소방 안전관리의 개념

 

1. 소방 안전관리의 개념

'안전관리'는 여러 가지 뜻으로 통용, 해석되고 있어 한마디로 축약하여 정의하기에는 무척 광범위합니다. 예를 들면 안전보장이라고 하는 경우의 안전은 안전관리의 그것과는 의미가 다릅니다 그러나 안전공학(安全工學) 측면에서의 '안전의 의의는 안정되며 위험하지 않은 상태를 말할 뿐만 아니라 그것이 완전한 상태에 달해 있고, 재차 부족한 일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뜻하는 것은 재앙이나 위험이 실제로 없는 것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인간이 상해를 받거나 또는 받을 걱정이 없는 것, 사물이 손해나 손상을 입거나 또는 그 우려가 없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소방활동에 있어서 안전이 달성되었다고 하는 것은 현장 소방활동시 대원이 상해를 당하거나 그 위험이 없고, 장비, 용수시설 등이 손해․손상을 받지 않으며, 또 앞으로도 받을 우려가 없는 상태로 잘 관리되고 있는 이상적 상태를 뜻한다고 할 것입니다.

따라서 소방활동에서의  '안전관리(安全管理)'란 '화재진압, 구조․구급, 재난수습 등 현장소방활동 임무수행 시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여, 소방공무원의 신체와 소방장비 등을 보호하기 위한 제반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2. 소방 안전관리에 영향을 주는 요소

어느 누구라도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항상 일상생활은 우리에게 언제나, 어디서나 잠재적인 위험발생 요인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안전한 삶의 질서를 파괴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하여 안전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4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행동자의 활동에 대한 이해(활동 자체에 대한 어려움)가 있어야 합니다. 현장활동 임무수행에 앞서, 그 활동에 어떤 위험성이 잠재되어 있고 수반되는지를 이해하고 활동하여야 합니다. 즉  "현장 활동의 위험성은 어느 정도이고, 그 위험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안전이 확보될 수 있는가?" 등의 활동에 대한 철저한 지식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둘째는 행동자의 능력 수준에 따라 개인의 현장적응에 대한 기술이나 능력 미달은 종종 사고 발생의 큰 원인이 되고 있으며 육체적 한계 역시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충분한 지식, 기술의 능력 없이는 누구도 안전하게 행동할 수 없다는 것이 각종 사고발생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가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행동자의 직간접적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행동자의 정신적․신체적 상태는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따라서 순간의 상황대응요구가 인간의 자기 능력보다 더 클 때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정신적, 신체적 리듬을 결정하는 태도와 감정, 즉 활동자의 정신적․신체적인 직․간접적 실태는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 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심리적 요소들은 행동의 실행을 유리하게 하거나, 정상적으로 개인의 안전을 상실하게 하기도 하고, 무분별한 태도로 행동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넷째는 현장의 환경 및 분위기에 따라 영향력이 다를 수 있습니다. 환경 및 분위기는 자연적인 요소와 행동하는 인간에 의한 인적 요소들을 포함합니다. 환경 및 분위기는 결과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고,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불안전한 상황으로 이끄는 자연환경 요소는 비, 눈, 먼지, 얼음, 바람, 추위와 더위 등이 있습니다. 인적 환경요소는 집, 이웃, 직장, 책임자(지휘자), 그리고 매일 사용하는 장비와 기계 등을 포함합니다.  자연적․인적 환경 요소는 개인의 안전을 감소시킬 수도 있지만 때론 증진시킬 수도 있습니다.

 

3. 소방 안전관리의 목표

안전관리의 기본 목표는 인명존중의 휴머니즘, 즉 인도적 신념의 실현입니다. 안전관리는 휴머니즘을 토대로 하여 행해집니다.인류의 생산기술은 옛날부터 마이크로일렉트로닉 시대를 맞이한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발달하여 사회조직, 경제기구, 노동양상 등에 영향을 미치게 했지만 어느 시대에서도 항상 인간의 복지증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큰 이익 때문에 재해를 용납한다고 하는 논리, 위험한 재해현장에서 소방활동을 하기 위해서 소방대원의 상해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되지 않느냐는 논리는 인정되지 않습니다. 인명존중과 인도적 신념이야말로 안전관리활동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기업은 이익창출을 위하여 생산관리 등을 합니다. 그런데 재해․사고는 작업능률을 저해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안전관리 활동은 생산현장의 정상적인 진행을 방해하거나 일정기간 작업을 불가능하게 하는 재해․사고를 방지합니다.

소방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한 효율적인 소방활동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장 활동 시 대원의 안전사고는 화재방어 활동의 신속․효율성을 저해하여 결과적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손실을 미치게 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소방장비, 방어행동 등의 안전장치는 소방활동의 능률을 향상시키고 대국민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것이 됩니다. 이것은 또 소방안전관리의 테마이기도 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신용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안전관리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항공기 추락 사고를 자주 일으켰던 회사나 유해물질을 방류했던 어느 회사의 사회적 신용도는 확실히 떨어져 그 회복에는 상당한 노력과 고생이 필요하였습니다. 안전에 엄격하지 못한 기업에 대한 사회적 제재가 엄격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사명으로 하고 있는 소방조직에서 오히려 자체사고(재해)가 자주 발생한다고 하면, 그것을 보는 국민의 시각은 소방조직에 대한 믿음과 신뢰의 저하라 할 것입니다.

안전관리 면에서의 '재해'의 정의를 정확히 말한다면 ILO의 “국제노동통계가 회의”에서 채 택한 것으로, 즉 '사람(근로자)이 물체, 물질 혹은 타인과 접촉하든 또는 사람이 물체 혹은 어떤 환경 조건하에 놓이든지, 또는 사람의 행동에 따라 그 결과로 인해 사람의 상해를 동반하는 사건이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한편 '사고'라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미국의 안전 권위자인 R.P. Blake는 "당면하는 사상의 정상적인 진행을 저지 또는 방해하는 사건이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좀 광의의 정의이며, 상해 유무를 논하지 않고, 예정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 어떠한 사건에 부딪힌 사실을 말하기 때문에, 예로 교통마비로 어떤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어도 이 정의에서 말하는 사고입니다.

그러나 안전관리에서의 '사고'는 이것보다는 좁은 의미입니다. 화재현장에서 공기호흡기 사용 중에 용기의 개폐변이 외부 충격으로 파손되면 소방대원이 호흡에 지장을 받아 상해를 받습니다. 이 경우 개폐변이 파손된다고 하는 사건을 ｢사고｣라고 부르고, 소방대원이 호흡에 지장을 받아 상해를 받았다는 사건이 재해입니다. 만약 소방대원이 그 즉시 탈출하여 상해를 입지 않았다면 ｢부품의 파손｣이라는 사고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안전관리의 대상으로 하는 '사고'는 "당면하는 사상의 정상적인 진행을 저지 또는 방해함으로써 사람에게 상해의 위험을 일으키게 하는 사건"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안전｣이란 사고가 없거나 재해가 없는 상태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안전사고｣란 고의성이 없는 어떤 불안전한 행동이나 조건이 선행되어, 일을 저해하거나 또는 능률을 저하시키며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인명이나 재산의 손실을 가져올 수 있는 사건을 말합니다. 재해라는 것은 상해의 유무나 그 정도를 가지고 구분하거나 판가름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 실을 명심해야만 합니다. 오히려 현실적으로 무상해 재해로 나타나는 것이 상해재해보다 발생 확률로서 약 8배~32배가 많다는 것이 재해통계이론의 정설입니다. 따라서 비록 상해를 받지 않는 무상해의 사고라도 일단 발생된 사상(事象)은 전부 재해로서 파악하고 그에 알맞은 재 해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안전관리의 중대한 과제라 할 것입니다.

즉 '재해'라고 하는 결과의 크기에만 집착하여 사고의 중대성을 평가하는 것은 잘못이며 안전의 기본은 사고 그 자체를 방지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